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죠.
카페나 공원 등 책을 읽을 수 있을만한 장소에 들고 가서 가볍게 읽기 좋은 소설책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 책도 2019년에 발행되었고, SF소설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이미 소문난 책이었는데요.
저는 독서동아리를 통해 알게 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입니다.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저자 : 김초엽
- 출판 : 허블
- 발행 : 2019.06.24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옴니버스 형식이 아닌 김초엽 작가님의 단편소설들을 하나로 묶은 단편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옴니버스 형식은 쉽게 생각하면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과 같은 소설책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책 발행일은 2019년도이지만 소설 안에 포함되어 있는 작품 중에는 2017년에 집필해서 수상한 작품들도 있습니다.
김초엽 작가님은 소설의 완성도가 높아서 국문학과나 작가와 관련된 학과들을 졸업하지 않았을까 했는데, 전혀 다른 학과를 졸업해서 놀랐습니다. 저도 한 때 소설가에 대한 꿈을 꾸었던 적이 있는데 대학에서 배운대로 회사를 다니고 있는 저를 생각하면 김초엽 작가님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차례
-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007p
- 스펙트럼-------057p
- 공생가설-------097p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145p
- 감정의 물성-------189p
- 관내분실-------219p
- 나의 우주 영웅에 관하여-------273p
총 347p, 7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마지막에는 소설에 대한 해석과 작가의 말이 있습니다. 한 챕터당 페이지는 대략 40p정도 되는데요.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양인데, 그 정도 분량에 완성도 높은 내용을 넣는다는게 정말 신기하고 대단하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내용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책 내용 중 제가 가장 기억에 남는 파트는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입니다. 그 이유는 개인적으로 가장 감정이입이 잘되었기 때문인데요.
그 외에도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스펙트럼]도 괜찮았지만 너무 많은 글을 적다보면 읽고 싶으신 분들에게 스포하는 것이 될 수도 있으니 짧게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 대해서만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관내분실]은 쉽게 생각하면 도서관 내 책이 분실된 것입니다. 하지만 김초엽 작가님의 [관내분실]은 책을 분실한 것이 아니라 죽은 사람의 마인드. 즉 죽은 사람의 데이터가 분실된 것입니다.
소설 속의 세계는 죽은 사람을 데이터화 하여 도서관에 보관을 하는데, 지금의 우리 세계에서 납골당과 비슷한 역할로 변한 도서관에서 마인드에 접속을 하면 죽은 사람과 대화를 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인공의 어미니의 데이터가 분실된 것이죠. 그래서 분실된 데이터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내용이 [관내분실]입니다.
[관내분실]을 읽으면서 부모님이 돌아가셨을 때 소설 속처럼 데이터로 남겨졌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유는 언제나 나를 지지해줄 사람은 가족이지만 부모님만큼은 절대적으로 나를 지지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부모님이기에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하거나 갈림길에 있을 때, 도서관에 찾아가 부모님을 찾아뵙고 조언을 구할 수 있다면 정말 좋지 않을까요?
돌아가신 부모님의 사진만 보는 것보다 찾아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세상이 정말 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과학이 발전하고 정말 먼 우주까지 빠르게 갈 수 있는 세상이 된 세상에서 폐쇄예정인 우주정거장에서 두 주인공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 대한 내용입니다.
KTX가 생기고 지역의 인구가 줄면서 이용객이 줄어든 기차역이 경제성의 문제로 폐쇄되는 것처럼 소설 속 폐쇄 예정인 우주정거장은 빠르게 다른 행성으로 갈 수 있게 되면서 쓸모가 없어진 정거장인데요.
그곳에는 가족과 이별하고 혼자 있는 할머니가 혼자 지키고 있고, 폐쇄를 진행해야 하는 직원이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소설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할머니의 가족들은 오래전 다른 행성으로 먼저 이주를 했지만 할머니는 사회적인 일을 마무리 하기 위해 남아서 일을 하다가 결국에는 이주를 하지 못했던 것인데요, 그래서 폐쇄예정인 우주 정거장에서 가족들이 이주한 행성으로 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할머니에게는 낡은 우주선 하나밖에 없으며, 그 우주선으로는 행성으로 갈 수가 없죠. 언젠가는 도착할 수 있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에나 될 것인데요. 그래서 제목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족과 이별을 했지만 갈 수 없고 만날 수 없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던 부분입니다. 각자의 답은 다르겠죠. 한 번 읽어보시면서 나라면 어떤 판단을 내릴까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총평
전반적으로 소설의 완성도는 높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SF의 장르가 생소한 분들에게는 어려울 수도 있고 재미가 없을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내용이 뭔가 어려운데 하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소설의 내용에 빠져들면서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요.
각 파트별로 여러가지 생각과 감정이 들게 하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소설, SF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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