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평사원이던 제가 승진을 하면서 회사의 중간관리자로서 첫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러면서 저와 오랜 시간 함께 했고 롤모델이었던 팀장님에게 책을 선물 받아서 읽게 되었는데요.
바로 [두려움 없는 조직]입니다.
▶ 두려움 없는 조직
- 부제 : 심리적 안정감은 어떻게 조직의 학습, 혁신, 성장을 일으키는가
- 저자 : 에이미 에드먼슨
- 출판 : 다산북스
- 발행 : 2019.10.01
[두려움 없는 조직]은 2019년에 처음 발행된 책입니다.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들이라면 아실 수도 있지만 저와 같이 베스트셀러만 읽는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습니다. 아마 저도 선물을 받지 않았다면 읽어보지 않았을 책일 수도 있는데요.
책을 읽으면서 왜 이 책을 추천해 주셨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 두려움 없는 조직 차례
두려움 없는 조직 차례 |
총 287p, 총 3장의 파트로 구성된 [두려움 없는 조직]입니다. 1장과 2장에서는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들이 나오고 3장 마지막 부분에서는 리더들의 질문과 각 장별로 중간중간 실제 사례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부분도 있어 읽는데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책을 시작하면서 저자는 박사과정 중 논문 연구를 하면서 '팀워크가 좋은 팀이 상대적으로 실수도 적게 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지만 예상외로 팀워크가 좋은 팀이 실수나 사고가 더 많은 사실에 당황했다고 하는데요. 무슨 이유 때문에 그랬을까요?
저자는 연구결과, 팀워크가 좋은 팀은 서로 간 소통이 원활하기 때문에 실수에 대한 보고가 더 많았고, 팀워크가 좋지 않은 팀은 실수에 대한 질책과 징계가 두려워 보고가 원활하지 않았다는 상관관계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 두려움 없는 조직 - 심리적 안정감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핵심은 [심리적 안정감]입니다. 심리적 안정감은 단순히 조직 구성원이 심리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갖는 것이 아닙니다.
심리적 안정감이란 넓은 의미에서 '조직 구성원이 자유롭게 의사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말하며 구체적으로는 '구성원이 업무와 관련해 그 어떤 의견을 제기해도 벌을 받거나 보복당하지 않을 거라고 믿는 조직 환경'을 말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나 자유롭게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건 동료들 간에 의사소통이 활발하다는 방증이다.
(중략)
업무 현장에서 자신의 생각이나 우려 사항, 질문 등을 자유롭게 꺼내지 못하는 것은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 탓으로, 이는 경영진의 생각보다 그 정도가 심각하다......그저 당사자만 입을 꾹 닫고 모른 척하면 상황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대로 지나가버린다. 문제가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 미처 상상도 못 한 채 말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나는 '심리적 안정감'을 '인간관계의 위험으로부터 근무 환경이 안전하다고 믿는 마음'이라고 정의했다. 어떤 의견을 말해도 무시당하지 않고 질책당하거나 징계받지 않는다면, 즉 구성원 모두가 심리적 안정감을 느낀다면 동료들의 눈치 따위 보지 않고 자기 생각이나 질문, 우려 사항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다. 심리적 안정감은 구성원이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며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나눌 때야 비로소 생긴다.
p40 ~ 41
개방적인 서양에서조차 타인의 질책과 징계가 무서워서 침묵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교사상이 팽배한 우리나라는 더 심각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역시도 회사에서 팀 내 회의기 아니라 회사 전체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우리는 기계나 AI가 아니라 감정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괜히 말실수라도 하면 상사에게 찍히거나 승진에 대한 기회나 징계가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심리적 안정감은 각각의 개별조직이 가진 고유한 자산이며, 같은 회사에 소속됐다고 해도 팀별로 분위기에 따라 심리적 안정감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심리적 안정감'이 결코 구성원 개인의 성격적 특성이 아니며 각 팀의 리더가 만들어갈 수도, 또 구성원 전체의 부단한 노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동안 저는 팀 내에서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었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런 의미에서 같은 회사라도 팀을 이끄는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지금껏 리더는 정답을 갖고 있는 사람, 지시하는 사람, 그리고 지시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그 내용을 평가할 수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러한 프레임에서는 리더를 제외한 모든 직원이 그저 주어진 지시에 순응하는 '부속품'에 지나지 않는다. 모든 문제의 정답도, 직원들의 업무를 평가하는 절대적인 권력도 전부 한 명의 리더에게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조직 전반에 두려움이 만연할 수밖에 없다.
반면 새로운 프레임에서는 심리적으로 안전한 근무 환경이 꼭 필요하다는 논리가 강조된다. 이 프레임에서 리더는 업무의 방향을 설정하고, 직원들의 생각과 의견을 수렴해 설정된 방향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직원들이 지속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이끈다.
p 103 ~ 104.
리더가 마치 모든 정답을 안다는 듯이 군림하는 분위기에서는 그 누구도 문제를 제기할 수 없다. 반면 겸손과 호기심을 바탕으로 무엇이든 배우려는 리더와 함께라면 구성원은 자연스럽게 안정감을 느끼고 더 많은 아이디어를 제시하게 된다.
리더는 자신의 겸손을 직원들에게 베푸는 '혜택'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오히려 겸손은 회사의 생존을 좌우하는 리더의 지극히 현실적인 태도이자 필수적인 마음가짐이다.
(중략)
겸손은 단순히 자기 능력을 뽐내지 않는다는 개념이 아니다. 내가 모든 답을 알고 있지는 않으며, 내 말이 곧 정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태도다.
나아가 자신의 실수와 약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태도 역시 상황적 겸손에 포함된다.
p 118 ~ 119
리더란 팀을 이끄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팀원들의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직원의 의견을 묵살하기보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자기의 의견을 이야기하고 그것을 하나의 의견으로 통합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팀장이라고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하기 때문이죠.
실제 책에서 소개하는 일본 다이니 원전 사고를 막은 발전소 소장은 리더로서 모든 정보를 공유하면서 구성원들에게 결정권을 주고 함께 결과를 만들어나가는 방식으로 업무의 프레임을 새로 짰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전에 큰 피해 없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이죠.
심리적 안정감은 친절함이나 상냥함과 거리가 멀다. 비슷한 맥락으로 편안함이나 안락함을 뜻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듣기에는 조금 거칠고 쓴 말일지라도 생산적인 갈등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여건이라고 볼 수 있다.
p 139
심리적 안정감이 있다고 해서 업무 수행 능력이 부족하거나 마감 기한을 지키지 못하는 구성원에게까지 면죄부를 준다는 건 아니다. 다시 말해 심리적 안정감은 '직장에서 마냥 편하게 있어도 된다'는 의미가 아니다.
p 142
심리적 안정감은 친절하고 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원칙을 지키면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할 줄 아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마냥 편한 사이가 되어버리면 그 조직은 사공이 여러 명이 되어 배가 산으로 가는 상황이 생기지 않을까요?
▶ 두려움 없는 조직 총평
이 책에서는 심리적 안정감에 대한 이야기를 강조합니다.
사실 처음으로 팀장이 된 사람은 보통 책에 나온 내용대로 행동을 하려고 하지 않나 생각을 합니다. 저 역시도 팀원의 의견을 존중하려고 하고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편이니까요.
하지만 팀장으로 오랜 시간 계셨던 분들이나, 사장님, 아니면 회사의 대표님들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 같기도 합니다. 오랜 기간 높은 자리에 있었기 때문에 생기는 편견이나 당연함이 생기다 보니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존중하는 것보다는 두려움을 기반으로 하고 자신의 판단이 맞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경우를 개인적으로 봐왔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이 책은 회사의 사장님이나 중간관리자로서 오랜 시간 계셨던 40~50대 팀장님, 부장님, 사장님, 회장님, 대표님들이 읽으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는 비록 30대 중반이 넘어서야 첫 중간관리자가 되어 이 책을 읽었지만 저의 초심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순간순간마다 다시 이 책을 읽으며 초심을 찾아보고 조직과 조직구성원이 모두 바라는 올바른 리더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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